설계부터 시공까지, 데이터를 입은 건축- 하우빌드 이승기 대표

건축은 건물에 구조물을 계획, 설계하고 건설하는 과정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컫는다. 건축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다양한 참여자들과 함께 협력하는 작업인 만큼, 동일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원활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물이 안정적으로 완공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우빌드의 이승기 대표는 과거 건축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며 데이터와 시스템의 중요성을 실감하였고, 디지털 전환이 느린 건축 시장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2003년도 ‘데이터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투명한 건축 시장을 만든다.’는 이념 아래 시작된 하우빌드는 오랜 시간 동안 건축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건설회사에 입사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며 현장소장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것은, 건축에서는 단 한 번의 시행착오도 사업 전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실패는 건축주뿐 아니라 설계자, 시공자 등 모든 참여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건축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시스템을 만들고, 나아가 합리적인 건축비용을 책정하기 위해, 다양한 건설사들의 재무상황부터 시공안전성, 공사 견적까지 투명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궁극적으로는 건축주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건축이 실패보다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우빌드를 설립했다.

비즈니스 영역

먼저, 건축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건축주의 의사결정을 돕는 건설사업관리 서비스가 있으며 건설공사 시작에 앞서, BIM과 수량산출서 등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스마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건축주와 건축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아키히어 설계, 건축주와 건설사를 연결하는 아키히어 시공이 있다. 건설사업관리는 설계를 시작하기 전인 건축주부터 설계를 마친 이후, 시공단계를 준비 중인 건축주까지 건축 전 과정을 아우르며 건축주를 케어하기에 현재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다. 하우빌드에 소속된 경력 20년 이상 CM(건축 관리자)들이 건축주의 성공적인 완공을 돕기 위해 공사비 절감 방안부터 공정관리, 품질관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스마콘은 설계도면을 BIM으로 자동전환해서 데이터화하는 서비스이다. 설계도면은 2D 문서 특성상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공 과정에서 오류나 누락이 생기기 쉽고, 이는 곧 공사비 상승과 공사기일 지연으로 이어진다. 스마콘은 이를 방지하고자 시작된 서비스로 공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가 제공되기에 공사를 관리하고 싶은 건축주, 혹은 견적을 내거나 공사를 관리하고 싶은 건설사/건축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 과정

건축 산업이 오래된 만큼, 많은 자료를 데이터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근무 방식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현장 근무자들도 이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건축사의 경우, 기존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경로로 수주를 받아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하우빌드의 건설사업관리 서비스 중 하나인 ‘건설사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사 비용이나 과거 이력 등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져 서로 경쟁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견적의 퀄리티 및 시공 안전성이 부족한 회사들은 경쟁력이 떨어졌고, 건축 산업을 투명하게 하는 데에 일조하게 되었다.

경쟁력

22년 전 창업 당시에도 건축 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건축과 IT(정보기술) 전문가 그룹이 함께 협업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lution)로 성장해왔다. 하우빌드가 개발한 제품으로는 건축주의 건설사업관리에 필요한 건설사 공개경쟁입찰, 온라인 공사관리 시스템, 현장 공사관리 시스템이 있다.

또한, 제1금융권들과 협업하여 특허를 출원한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 역시 기업의 핵심 상품이다.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는, 매일 관리되는 공정률을 바탕으로 공사한 만큼만 안전하게 대금을 지급하는 프로세스다.

가로 건축주 외에도, 다양한 건축 참여자들을 위해서 개발한 서비스로는 건축 참여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아키히어, 공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여 체계적으로 공사를 준비하는 스마콘이 있으며, 이런 제품을 바탕으로 건축주들에게 합리적인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예정 시스템

건축주와 건축 참여자들을 편리하게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 아키히어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는 간단한 매칭뿐만 아니라 기존까지 하우빌드 고객들에게만 제공하던 건설사 공개경쟁입찰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건설사 공개경쟁입찰의 경우 건설사의 신용등급부터 최근 공사 실적, 보증 가능 금액 등 다량의 정보를 전부 확인할 수 있기에 건축주의 의사결정이 수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bim과 수량산출서를 동시에 제공하는 스마콘의 경우, 하반기부터는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정률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건축과 IT 접목의 가장 큰 이점

비용 문제로 건축주와 건설사, 하도업체가 서로 마찰을 빚을 일이 없다. 건설사가 건축주에게 대금을 주지 않거나 과하게 청구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건축주 전용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도업체의 경우, 건설사가 특정 계좌에 미리 비용을 넣어두고 공사가 완료되면 해당 업체에서만 출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시스템상으로 막을 수 없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대비해 2주에 한 번씩 자사에서 직접 현장 점검을 나간다. 품질 문제나 진행 상황 등을 직접 체크한다. 과거에는 건축주가 건설을 계획할 때 공사 비용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려웠다. 사업을 위해 건축하는 사업자들의 경우, 정확한 비용을 알아야 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요 타겟층 및 고객 관리

건설사업관리의 주요 고객은 건축을 희망하는 건축주이다. 아키히어 설계는 주요 고객이 건축주와 건축사, 아키히어 시공은 건축주와 건설사다. 스마콘은 건축주, 건축사도 사용할 수 있지만, 건설사가 주요 고객이다. 잠재 고객에게는 건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레터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으며, 하우빌드 자체 SNS(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꾸준히 정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하우빌드와 건축하는 건축주는 전담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다.

향후 계획

건설사업관리로 건축주가 쉽고 안전하게 건축할 수 있도록 돕고, 아키히어를 통해 건축주, 건축사, 건설사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며 스마콘으로 모든 건축현장이 체계화된 데이터로 관리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건축에 종사하는 많은 근로자가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경영철학

경영에 있어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신뢰한다는 것은 향후 방향성을 함께하고, 호의적이며, 손실이 있더라도 협조해 줄 것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신뢰는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친구 사이에서,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 신뢰는 공공재이며 중요한 자본이다. 신뢰가 있는 사회는 안정적이며, 협업을 할 수 있고,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 문화

주요 사업이 건축과 IT인 만큼, 비전문가를 채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사업군이 한데 모여 일하는 만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자사는 ‘님’자로 부르는 문화를 형성해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구조를 갖추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모든 직원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쏟아낼 수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빠른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내부 문화와 수직적인 실행을 지향한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건축주는 반드시 ‘안전장치ʼ가 있어야 한다. 하우빌드는 건축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22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공사대금 안전관리, 온라인 공사관리 시스템(영상, 사진을 통해 현장 기록화), 현장 공사관리 서비스(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CM들의 현장 방문 및 관리)를 통해 안전한 건축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기사원문